[공시생 일기] 장수생들에게 오는 시험불안
시험은 누구나 다 불안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시험 불안은 장수생이 됐을 때를 의미한다. 보통 합격수기나 유명한 글을 보면 1년 만에 또는 5개월 만에 합격했다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가본 현직 생활에서는 2년 이상 공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2년 넘어가면 그냥 2년 공부했어요 하는 분위기?
모두 처음 시작을 할 때는 단기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한다. 몇 개월 공부하지 않고 첫 시험을 떨어졌을 때는 사실 좀 무덤덤했다.
그래 이 시험을 몇 개월 만에 붙으려고 한다면 사기지. 내년에 확실히 준비해서 합격하면 되지. 이런 생각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다.
중요한 건 이 시험이 1년에 몇 번 있는 자격증 시험이 아니라는 거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마냥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물론 과거 시험은 4년에 한 번이었다니 그때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1년이라는 세월은 참 길다.
이 정도 공부했으면 합격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2번째 시험을 들어갔다. 컷보다 1개 밑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가 많다. 팩트를 얘기하자면 처음 시작한 사람이랑 1문제 차로 떨어진 사람이랑 차이는 없다. 어차피 떨어졌기 때문에. 이때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을 했고 좀 자만심이 생겼던 거 같다.
그다음 3번째 시험에 필기 합격을 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필기 합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필기 컷이었기 때문이다. 필기 컷은 최종 합격 점수가 아니다.
이렇게만 해도 벌써 3년이다. 몇 줄로 표현했지만 이 3년이 나에게는 정말 지옥 같았다. 충분히 합격할 만큼 지식을 쌓았으면서도 불안하고, 항상 부족한 기분이 들었다.
3년 차일 때 친구 중 하나가 공무원 준비를 해볼까 한다면서 나에게 조언을 바랐다. 그래서 만났는데 그 친구의 말이 가시처럼 박혔다.
"너는 공부 오래 했으니까 잘 알 것 같아서"
공부를 하다 보면 나의 세상에 갇혀 흘려들을 말에도 예민하게 된다. 내가 작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작은 동물처럼 사소한 일에도 반응하곤 한다. 이 당시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이 친구랑은 더 이상 얘기가 하고 싶지 않아 졌다.
그러고 지금은 연락 끊고 살고 있는데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반전이 알고 보니 거짓말한 거였다. 혹시 주변에 거짓말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걸리기 쉬우니 이런 거짓말은 안 하는 게 좋음을 알려드린다.
벌써 4년 차. 모르는 사람들은 이 시험이 그렇게까지 준비가 많이 필요한 시험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준비해보면 쉽지 않다는 걸 본인들도 느낀다.
4년 차 이때는 진짜 차라리 공부하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공부했다. 정말 이 악물고 잠 줄여가면서 가장 열심히 한 해다. 이제는 하도 봐서 기출문제 답을 달달 외우고, 기본서 왼쪽 페이지 상단에 있지 하는 정도다. 사실 합격하기 위한 준비는 다 돼있다.
하지만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본 나를 신뢰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는 진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나는 당시 정말 지쳐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싶었다. 진인사대천명 우리집 가훈이다. 최선을 다하고 뒤는 하늘에 맡긴다. 내 스스로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공무원의 길이 맞다면 이끌어주실 거다. 이 생각으로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실수만은 하지 말자. 나는 장수생들이 떨어지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시험불안이라 생각한다. 내 친구 중에도 유난히 실전 시험에 약한 스타일도 있었다. 시험장을 나오면 이거 맞힐 수 있는 문젠데.. 정말 쉬운 문제를 틀렸기 일수였다. 정말 시험장 나와보면 내가 왜 이랬지 싶게 시험을 봤다.
몰라서 틀린 게 아니라 잘못 봐서, 실수해서가 대부분이다. 이미 몇 년 공부로 멘털이 바사삭 해졌겠지만 멘털을 다스려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내가 썼던 시험 당일 꿀팁과 실수하지 않기 위한 나의 전략들에 대해 써보겠다. 오늘도 긴 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시생 일기] 장수생들에게 오는 시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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