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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정보

[공시생일기] 다양한 공부장소에 대한 경험담을 풀다

 

내게는 다양한 공부장소 경험이

있어서 한번 남겨보려 한다

 

 


지방 공무원 학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학원 전단지만 보고 이렇게 합격자가 많다니

학원만 열심히 다니면 합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학원에서의 공부는 강제적으로

진도를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내가 좀 게으르다 싶으신 분들은

차라리 근처 학원다니는 걸 추천한다

 

게다가 그 넓은 강의실에 많은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으면 자극도 되기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들을 때보다 실강으로 들을 때

좀더 기억에 선명히 남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실강을 들을 때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

선생님이 좋았다

 

이 되새김질 효과는 무시 못했다

 

 


 

나는 집에서 학원까지 왕복 2시간으로

집에서 공부할 때보다 에너지가

3~4배는 더 소진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학원비나 교통비, 식비 등

생각보다 지출이 꽤 컸다

 

당시 학원 선생님께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시던 분이었는데

노량진에서 공부하길 추천해주셨다

 


노량진


이렇게 올라온 서울은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다

 

도로 중간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건

그당시 지방에서 올라온 내게 큰 충격이었다

 

노량진을 조용한 수험의 도시를

상상하고 온 내게 보여준 도시의 모습은

정말 놀기 좋은 곳이었다

 

처음 순진한 나는 pc방이나

노래방 등이 많아서

여기 학생들밖에 없는데

장사안되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해줬다

 

제대로 공부안하고 노는 공시생들이

꽤 많았고, 그와 반대로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정말 많았다

 

나도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복도에 책으로 줄을 세워놓고

아침을 먹고 와서 수업을 듣곤했다

 

종종 늦어서 모니터로 다른 방에서

강의를 들을 때면 인강이랑 다를 바가

1도 없는데 굳이 여기에서 들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졌던 거 같다

 

그 당시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게

한정돼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음식이었다

 

노량진의 가장 큰 장점은

컵밥보다 고시식당이었다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이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점심시간만 기다렸다


 

집에서 학원 다닐 때보다

더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위해

"계산이요"

하는 내 목소리가 낯설게 들렸다

 

그정도로 여기는 고시원 숙소마저

조용해야 되다 보니 말을 안해

내목소리마저 낯설게 들리게 된 것이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던 내게는

정말 지옥같은 곳이었다

 

 

 


산속 고시원


어느정도 공부해보니 혼자 인강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유혹이 공존하는 노량진을

벗어나 산속에 들어가게 됐다

 

식사는 점심 저녁이 나왔고

방음은 잘되던 터라 집중이 잘됐다

 

산속이고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너무 고요해서 무서운 걸 빼면

가장 공부하기 좋았던 장소같다

 

오히려 어느정도 문물이 가까이 있던

노량진보다 더 외로웠던 장소같다

 

정말 가끔 하루에 2~3대 오는

버스를 타고 나가면 정말

놀러나가는 것처럼 신났다

 

 

 


독서실


필기컷에 걸려서 최종불합격을

하고는 집근처 독서실을 다녔다

 

그곳에서 독서실 총무를 했다

나는 낮 총무를 했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 얘기는 또 다음에 하겠다

 

어쨌든 독서실 생활은

집중하다보면 소음이 발생하는

내게는 쥐약이었다

 

종이 하나하나 조심히 넘겨야 되는

섬세함이 내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좀 시끄럽다 싶으신 분은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독서실을 가지 않길 추천한다

 

나도 주변사람들이 신경쓰여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좁은 공간이다보니 서로 마찰이

생기기 쉬운 공간이라

예민하다면 더더욱 힘들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건

왜 독서실 냉장고에 남의

커피와 음식을 훔쳐먹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서관


어느정도 소음이 공존하는 도서관이

나에게는 가장 맞는 공간이었다

 

아침 일찍와서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

 

반대로 늦잠을 자면 흐름이 많이 깨진다

 

많은 동료들이 함께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 나는 너무 좋았다

 

도서관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식사 후 30분 정도 앞에

강둑을 걸었다

 

처음에 공부 30분을 빼앗기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햇빛 받으며

기분도 좀 좋아지고

연달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이 올라갔다

 

 

 


집공부


도서관이 나에게 맞긴 했지만

아무래도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이

있다보니 시간 구애없이 공부하고 싶었다

 

이 때 몸이 가장 많이 망가진 거 같다

 

잠자는 시간은 불안으로 인해

2~3시간이었고 낮에 잠깐잠깐

잠이오면 쪽잠을 잤다

 

그외에는 집에서 차려주는

밥만 먹으며 정말 방안에

사육된다고 느꼈었다

 

그냥 눈뜨는 모든 시간에

공부를 했던 거 같다

 

갈수록 예민해지고 가족들과

마찰도 심하고 부모님 눈치도 보였다


내가 쉴 수 있는 곳과

공부할 곳은 분리를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쉬질 못하니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나 같은 공부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번에 합격한 내친구는

캠스터디를 했는데

집공부 시에는 캠스터디를

추천한다고 했다

 

 


맺음말


나는 딱히 머리가 좋지도 않고

그냥 지방 일반대학을 나온

유혹에도 약하고 게으른

그런 공시생이었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나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던 거 같다

 

사람들은 다양하고 내가 느끼는 거랑

많이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그저 내 경험을 참조만 하고

가볍게 읽으셨으면 좋겠다

 

이글을 읽는 분들 건승하시길

파이팅!